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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것이지만 내것이 아닌 사람아

  • 윤또늬긔여어
  • 2016년 3월 13일
  • 4분 분량

내것이지만 내것이 아닌 사람아

내것이지만 내것이 아닌 사람아

※이투님의 검도궁도설정 3차 창작

이치마츠는 공공연하게 카라마츠의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오메가인 이치마츠를 먼저 건드리는 것은 교내의 위법행위, 학교에 정점에 서 있는 카라마츠 자체를 어기는 행위였다.

어느 순간부터 자기가 이치마츠를 감시하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쉬는 시간만 되면 버릇처럼 이치마츠의 동아리실로 찾아가 이치마츠의 행동을 살피는 것이 하루의 일과 중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 되었다.

"손가락에 힘을 빼고."

저 새끼가 겁을 상실했나, 내가 뻔히 보고 있는데도 어정쩡한 후배 놈의 어깨를 감싸 안고 자세를 고쳐주고 있었다. 오메가인 주제에 아무한테 그렇게 가까이 가면 어쩌자는 거냐고 등신 같은 새끼가 떨리는 주먹을 꽈악 쥔 채로 이치마츠의 얼굴을 후려쳤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고개가 돌아가버렸다. 그런데도 이 자식은 피가 고인 침을 뱉으며 씨익 웃어 보이는 것이었다. 얼마나 맞아야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기어줄까,

"부장으로서 후배자세를 고쳐준것 뿐인데... 뭐가 문제야"

그러게 뭐가 가장 문제일까, 그건 아마도 네 태도가 아닐까, 한 번이라도 빌면 좋잖아, 아프다고 때리지 말아달라고 매달리기만 한다면 꽤 귀여워했을 텐데,

"..허, 자세 고쳐주는데는 문제 없는데 그렇게 붙어먹어야 했냐"

"어쩔 수 없잖아, 등신아 시범을 보여야 하는데"

또 이렇게 기어오른다. 잘못했다 한마디가 뭐가 그렇게 어려워서 이 지랄을 해야 하는 거냐고 왼손을 들어 땀에 절은 앞머리를 헤집었다. 뺨으로 차가운 땀방울들이 흘러내렸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지금 눈앞에 이 새끼가 존나 좆같으니까.

"시발, 그런데 왜 그런.."

나도 모르게 목을 치고 올라오는 말에 얼른 입을 닫았다.

'그런 야한 얼굴로 하는건데'

시발 누가 보면 내가 이 거지 같은 새끼 좋아하는 줄 알겠네, 이게 뭐야 의처증 걸린 사람처럼 또다시 가슴의 응어리를 타고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를 식히려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왜? 끝까지 말해봐"

삐딱하게 고개를 틀고는 물어보는 이치마츠의 눈을 똑바로 노려보다가 시선을 거두고 걸음을 돌렸다. 더 이상 여기 있다가는 나도 모르게 섹스를 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 앞에서 추한 꼴은 보이기 싫으니까. 얼버무리며 자리를 벗어났다.

카라마츠가 떠난 궁도부 연습실은 정적만이 나돌았다. 모두 얼어붙은 듯, 하얗게 질린 얼굴이었는데 이치마츠만이 여유롭게 웃음을 지으며 마룻바닥에 주저앉았다. 또다시 얼굴에 생겨버린 맞은 흔적, 이런 거 남겨봤자 네게 좋을 건 하나도 없을 텐데,라며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비웃었다. 상처 라는건 의외로 성적이다. 붉은색을 야하다고 느끼는 고정관념과 비슷한 개념으로 상처가 많을수록 어떤 이에게는 동정을 어떤 이에게는 가학심을 불러 일으키는게 보통이다. 이치마츠가 오메가인 시점에서 혈흔이나 상처는 후자 쪽의 느낌으로 기울게 되지만, 도한 상처를 건드렸을 때 나오는 작은 고통의 신음소리도 분위기가 잡히면 어떤 필터를 통해 야하게 들리게 된다. 냄새만으로도 성적 흥분을 느끼게 하는 오메가라면 그 효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해진다. 물론 이 사실를 이치마츠는 잘 알고 있었다.

피식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이치마츠는 웃었다. 그 작은 웃음으로도 부실의 전원을 홀리도록 만들었지만 본인은 정박 아무런 생각 없는 듯 땀에 젖은 궁복의 한쪽 어깨가 흘러내렸는데도 올리지 않고 허공을 응시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상처 가득한 상체는 다른 이 나름대로의 자학심을 자극했고 부실은 조용해서 침을 삼키는 소리까지 크게 울렸다. 이렇게 사람 피 말리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이치마츠는 예의 야릇한 웃음을 흘리며 아까 저가 자세를 고쳐주었던 후배에게 까닥 손가락 질을 하였다.

"와봐"

낮고 작은 목소리였지만 조용한 공간이기에 유난히 소리가 크게 울렸다. 어떤 요구를 할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섹스, 하지만 감정은 들어있지 않다. 이치마츠에게는 그저 카라마츠를 화나게 만드는 도구일 뿐인 녀석들이다. 자신들이 이용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이치마츠를 거부할 정도로 금욕적인 사람은 없었다.

.

.

.

오늘의 불쌍한 희생양은 이치마츠의 손에 이끌려 허리 아래쪽만 간신히 가리는 낮은 높이의 커튼 안쪽으로 가 자세를 잡았다. 원래는 탈의실을 목적으로 세워둔 것이지만 이제는 공공연한 이치마츠와의 섹스 장소가 되었다.

"선배.. 아흐.."

키가 작은 커튼 너머로 이치마츠의 표정과 행위가 적나라하다 싶이 비춰 졌다. 이치마츠는 신음을 흘리거나 교태를 부리지도 않지만 야릇한 표정과 하얗고 마른 몸, 가학심을 가극하는 곳곳에 퍼진 흉터와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들까지, 여러 가지 시각적인 요소에 이치마츠 특유의 , 오메가의 냄새도 아닌 정말로 이치마츠 특유의 향까지 풍기면, 누구라고 바로 발정해버리곤 만다. 커튼 바깥에서 그런 행위를 슬낏 흘릿 훔쳐보는 다른 부원들은 곧 터질듯한 자신의 사타구니를 붙들고 화장실로 행해야 했다.

그때였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이치마츠의 고개가 또 한번 돌아갔다. 그렇다고 카라마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놀랍게도 주먹을 쥔 쪽은 도구에 불과한 후배였다.

"..지금 뭐했"

이치마츠가 뭐라고 입을 떼기도 전에 후배는 그의 목을 졸랐다. 하얗고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이 가느다란 목, 이치마츠의 비해 힘이 좋은 편이였던, 그의 손에 의해 이치마츠의 목은 어느새 벌겋게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걸레, 아무한테 몸주는게 그렇게 좋아?"

이미 정신을 놓은지 오래인지 눈이 잔뜩 풀려 있었다. 주위에서는 걱정스런 눈빛이 몰렸지만 아랑곳도 않은 채 그저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자신의 선배이기도 한 이치마츠를 때리기 시작했다.

이치마츠는 최대한 고통을 최소화하려 몸을 웅크렸다, 이것 또한 카라마츠 밑에서 배운 수법, 하지만 이내 오히려 더 때려보라는 듯 웅크린 몸을 풀었다. 주먹이며 발이며 이치마츠의 몸을 스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악랄하게 이치마츠를 때리고 또 때렸다.

그날 저녁 이치마츠는 평소보다 늦게 들어왔다. 교복을 입은 상태였지만 이곳저곳에는 상처가 늘어 있었다. 조용한 방안에는 카라마츠만이 앉아 있었다.

"...카라마츠"

카라마츠는 자신을 부르는 느릿한 목소리에 잠시 놀라다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뭐 하고 대답을 했다.

그런데 정말 생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카라마츠가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이치마츠의 입술이 맞물려 왔다, 터지고 아물기도 전에 다시 터져 거친 입술이었지만 이치마츠라는 이유만으로도 카라마츠는 달콤하다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키스가 얼마나 지났을까 서로 얽혀가던 이치마츠와 카라마츠의 혀 사이에 옅게 피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입안 가득 비릿한 혈향이 풍기자 카라마츠는 이치마츠의 어깨를 확 밀쳐내고는 눈썹을 찌푸렸다.

"1학년,,"

그러자 이치마츠는 비뚤게 입술만 올려 웃으며 학년 반, 이름을 차례차례 무르기 시작했다.

"..그새끼가 이렇게 만들었다고"

또다시 피식, 웃고는 와이셔츠의 목부분을 잡아당겨 손으로 죄여진 자국도 친절하게 보여주었다.

"...어쩌라는건데"

카라마츠는 화가 나 주먹을 벌벌 떨고 있음에도 애써 여유를 부렸다,

"알잖아?"

그러거나 말거나 이치마츠는 욕실로 쏙 들어갈 뿐이었다.

다음날 1학년 교실은 난리도 아니었다. 카라마츠가 찾아와 온 교실을 엎어놓고는 어떤 후배 한 명만을 딱, 죽지 않을 만큼만 건드려 놓았다. 이제는 유명한 처벌식, 카라마츠의 '소유'인 이치마츠를 건드렸을 때, 주어지는 형벌이다. 카라마츠가 나간 후 얼마 되지 않아 이치카츠가 그 교실로 찾아왔다. 편한 체육복 차림이었지만 묘하게 색스러워, 보는 이로 하여금 침을 삼키게 만드는 외관이었으나 붉은 입술 끝에 매달린 웃음은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 시발"

쓰러진 1학년은 작게 욕을 읊조렸다. 물론 그 말은 이치마츠의 귀까지 잘 전달되었고 그는 목 끝까지 잠긴 체육복의 지퍼를 쇄골 부근까지 내려 목에 새겨진 흉터를 눈에 보여주었다.

"아직도 이해 못한 모양인데"

"너는 그냥 딜도용이었을 뿐이야."

"그 주제에 누굴 건들여"

"설마..."

반쯤 감긴 눈을 느리게 끝까지 끔벅이더니 다시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나한테 손대고 아무런 대가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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